모죽(毛竹) 이야기

몇 번이나 피트 시험을 다시 준비했을때 뭐가 제일 힘들었나하면 두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안 되는 것에 대한 좌절감,
그리고 공부한 시간동안 나만 제자리에 멈춰진 것 같은 불안함.

그랬던 시기에 가장 위로가 되었던 이야기가 '모죽 이야기'였습니다.

모죽은 좀 특이한 대나무입니다.
대나무는 원래 우후죽순이란 말처럼 빠른 속도로 자랍니다. 그런데 모죽은 5년 동안 3cm가 될랑 말랑한 싹만 보이고 자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죽은 때가오면 하루에 80cm씩 자라기 시작하여 3개월이면 30m가 넘는 나무가 됩니다.
모죽이 30m의 나무가 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커다란 나무를 받쳐 줄 커다란 뿌리입니다.

자라지 않는 것 같던 모죽의 밑을 파보면 엄청나게 크고 깊은 뿌리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노력해왔던 모든 것들이 결과로 드러나진 않을지라도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나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열심히 한 자기 자신을 믿어주고, 이뻐해주고, 수고했다 해주세요.
피트를 잘 보던, 못 보던 없어질 노력과 시간들이 아니니까요.

긴장은 오늘 여기까지만! 하시고 곧 있을 시험 마음 편하게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저는 마지막 시험은 그냥 망하면 감자농사지으러 내려가면 된다 생각하고 편하게 봤어요.
시험을 못 보라는 것도 아니고
감자 농사가 쉬운 건 아니지만요.. 🥔
피트만 길이라 생각하면 잘 될 시험도 못 보니까요.
각자 망하면 농사지을 작물 정해두고 편하게 시험봐요.

행운의 따봉도치 사진 첨부합니다. 다들 고생 많았어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